설 연휴 직전인 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을 구속 기소한 검찰은 연휴에도 재판 준비와 남은 수사에 시간을 쏟았다. 윤 대통령은 연휴 내내 변호인단을 접견하며 탄핵심판과 재판 대응에 골몰했다. 윤 대통령 측은 보석 청구 여부도 검토 중이다.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뉴시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설 연휴에도 수사팀 일부가 번갈아가며 출근했다. 검찰은 윤 대통령 재판에 제출할 증거 점검, 주요 쟁점 정리 등에 주로 시간을 쏟았고, 비상계엄 사태 관련 잔여 수사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비상계엄 선포의 정점인 윤 대통령을 기소했지만 관련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먼저 윤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주요 쟁점 중 하나인 ‘정치인 체포조’ 의혹과 관련한 경찰 국가수사본부,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가 남아있다. 검찰은 지난달 3일 비상계엄 당시 국군방첩사령부가 여야 대표 등 주요 인물 10여명을 체포하기 위해 국수본과 국방부 조사본부에 각각 수사관 100명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고 있다. 방첩사 요청을 받은 국수본은 국회 인근에 대기 중이던 영등포경찰서 형사 10명 명단을 제공했고, 국방부 조사본부는 수사관 10명을 출동시켰다가 계엄 해제 이후 복귀 조치했다.

검찰은 지난달 19일 우종수 국수본부장 등 국수본 관계자들을 압수수색 했고, 지난 23일에는 국방부 조사본부를 두 번째로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비상계엄 당일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출동했던 일선 군 지휘관들에 대한 수사도 계속 진행 중이다. 주요 사령관들은 이미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기소됐지만, 실무자들은 아직 기소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들에게 어디까지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지 등을 검토 중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설 당일인 지난 29일을 포함해 연휴 내내 변호인단을 접견하며 탄핵심판과 재판 대응을 준비했다.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윤 대통령을 지난 28일 접견한 뒤 윤 대통령이 “이번 계엄이 왜 내란이냐,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측은 설 연휴가 끝난 뒤 법원이 일선 재판부에 사건을 배당하면 보석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