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이들 등원시키시나요?” “확진자가 이렇게 많은데 등교시켜야 하는지요?”
6일 전국의 코로나 새 확진자가 1200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학부모가 많이 가입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글이 쏟아졌다. 2학기 전면 등교를 앞두고 일찌감치 대구·세종·전북·경북·전남·강원·울산·충남·충북·광주 등 10지역은 선제적으로 전 학년 전면 등교를 실시 중인데, 갑자기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수도권 역시 유치원·초등 1~2학년은 매일 등교하고 나머지 학년도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을 병행하고 있어 학부모 불안감은 크다.
코로나 확산세가 4차 대유행 초입에 들어서면서 2학기 전면 등교를 준비 중인 교육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교육청은 7일 오전 교육감 주재로 긴급 비상 대책 회의를 열고 “새로 개편된 거리 두기 ‘3단계'가 되면 선제적으로 원격 수업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도 8일 오전 긴급 브리핑을 열어 학교·학원 방역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수도권은 개편 전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유치원생과 초등1·2학년, 고3은 매일 등교하고 나머지 학년은 원격 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 중이다. 나머지 비수도권 지역은 1단계로 대다수 교육청이 전면 등교를 실시 중이다. 이런 가운데 6일 기준 전국 확진자가 1200명을 넘어서면서 종전 거리 두기 최고 단계(확진자 800~1000명 이상·3단계) 요건을 충족한 것이다. 종전 거리 두기 3단계가 되면 모든 학교는 전면 원격 수업에 들어가야 한다. 하루 확진자가 990명을 기록한 수도권은 새 거리 두기 최고 단계(4단계) 요건에도 근접한 상태다. 새 거리 두기 기준 수도권 확진자가 1000명 이상이면 모든 학교 등교가 중지된다.
그러나 교육부는 당장 등교를 중지시켜 원격 수업으로 전환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1~2주 후면 학교 대부분이 여름방학에 들어간다”며 “학사 일정이나 학교 현장에 혼란을 주지 않도록 현 등교 수준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불안과 허탈함을 호소하고 있다. 2학기 전면 등교를 앞두고 정상적 학교 생활을 기대했는데, 델타 변이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2학기에도 학교 문이 닫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강모씨는 “또다시 등교가 중지되면 아이들이 보게 되는 피해는 어쩌느냐”며 “코로나 유행이 1년 반이 넘어가는데 교육 당국의 대처는 교내 밀집도 바꾸는 것 외에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