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지만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은 코로나 방역에서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당장 19일부터 서울 주요 대학들의 논술·면접·실기 등 대학별 평가가 줄줄이 이어지는데, 일부 대학들은 코로나 확진자나 자가 격리자의 응시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18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수능 응시생 가운데 코로나 확진자는 96명으로 작년 수능 확진 응시생(41명)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보다 코로나 확산 추세가 빨라 대학별 고사를 앞둔 수험생들에게 비상이 걸린 셈이다.
수능 성적은 다음 달 10일 수험생들에게 통지되지만, 20일 연세대를 시작으로 건국대·숙명여대·서울시립대 등이 27일부터 논술 또는 면접 고사를 치른다. 수험생들은 수능 가채점을 정확하게 해야 실제 수능 성적 통지서를 받기 전까지 남은 입시 일정을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 가채점 결과 예상 점수가 낮다면 정시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수시 전형에 집중하는 게 좋다. 반면 수능에서 높은 점수가 예상되면 정시에 지원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수시 전형으로 지원한 대학의 논술이나 면접시험 등에 참가할지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 원하는 대학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수시 모집에 집중해야 한다면 대학별 논술·면접 기출 문제와 예시 문제를 보고 출제 유형을 철저히 파악해야 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논술고사에서 주어진 논제에 맞게 답안을 작성하려면 지망 대학의 출제 유형에 맞춰 직접 글을 써 보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정시 모집에서는 대학, 학부(과)별로 수능 반영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성적을 보고 가장 유리한 조합을 파악해야 한다. 각 대학은 수능 성적에서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하나를 반영한다. 표준점수는 응시자의 성적을 난도에 따라 보정한 점수다. 백분위는 한 과목 내에서 수험생의 상대적인 서열을 나타내는 수치다.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은 주로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백분위를 보는 곳이 많다.
정시 모집은 가·나·다군에 있는 대학에 각각 1번 지원할 수 있다. 총 3번의 지원 기회 중 1곳은 자신의 성적과 비슷한 적정 수준의 대학을, 다른 1곳은 소신 지원, 나머지 1곳은 합격이 확정적인 곳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짜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가군과 나군에는 서울 주요 대학이 몰려 있다. 다군은 모집 대학과 선발 인원이 적어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서울권 대학을 노리는 수험생은 가군과 나군에서 적어도 1곳에는 합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좋다. 합격선 근처에서는 동점자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지원 대학, 학부(과)의 동점자 처리 규정도 잘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