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고등학생 희망 직업 중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순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래에 선호하는 직업으로 초등학생은 운동선수, 중·고등학생은 교사를 가장 많이 꼽았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지난해 초·중·고 학생 2만3367명과 학부모 1만5257명, 교원 2800명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초·중·고 모두 희망 직업 1위는 전년도와 같았다. 초등학생의 8.5%가 운동선수를 골랐고,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9.8%, 8.7%가 교사를 택했다. 2·3순위 직업은 초등학생이 의사(6.7%)와 교사(6.7%), 중학생은 의사(5.9%)와 경찰관·수사관(4.3%), 고등학생은 간호사(5.3%)와 군인(3.5%)이었다. 남학생의 경우 초등학생은 운동선수, 중·고등학생은 교사가 1순위인 반면, 여자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교사가 1순위, 고등학생은 간호사가 1순위였다.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는 고등학생 희망 직업 4위(3.4%)를 차지해 전년도 7위(2.9%)에서 순위가 올랐다. 중학생에서도 전년도 11위(2.2%)에서 8위(2.7%)로 상승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로 학생들의 온라인 기반 활동이 늘어나고,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코딩 프로그래머나 가상·증강현실 전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봇공학자나 인공지능(AI) 전문가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직업을 희망하는 고등학생 비율도 2012년 0.02%에서 작년 1.59%로 늘었다. 중학생도 이 기간 0.04%에서 1.41%로 증가했다.
희망 직업이 있다고 응답한 중·고등학생 비율은 각각 63.2%와 76.3%였다. 자신의 희망 직업을 고른 이유로는 ‘좋아하는 일이라서’(초 53.9%, 중 48.5%, 고 43.0%)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내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서’(초 18.0%, 중 19.5%, 고 21.4%)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초 7.6%, 중 9.4%, 고 8.4%) 순이였다. 희망 직업이 없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잘 모른다’(중 50.2%, 고 49.5%), ‘내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모르겠다’(중 24.4%, 고 18.5%)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