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수학·영어 모두 작년보다 쉬웠던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작년보다 국어와 수학 만점자가 크게 늘었고, 절대평가인 영어도 1등급 비율이 작년보다 증가했다. 반면 사회탐구 과목들은 대체로 작년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능 전 과목 만점자는 총 11명이다. 작년 수능에선 전 과목 만점자가 1명(재수생)뿐이었다.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고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에서 나오고 있다. /뉴시스

이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수능 채점 결과를 보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 수학은 140점이었다. 작년 수능 때보다 각각 11점, 8점 하락했다. 표준점수는 응시자 성적(원점수)을 시험 난도에 따라 보정한 것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아지고, 쉬울수록 낮아진다. 올해 수능 국어와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이 작년보다 낮다는 건, 시험이 작년보다 쉬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국어와 수학 만점자도 크게 늘었다. 국어 만점자는 1055명으로, 2022학년도 문·이과 통합 수능 도입 이래로 가장 많았다. 2022학년도엔 국어 만점자가 28명, 2023학년도 371명, 2024학년도(작년) 64명이었다. 수학 만점자는 1522명으로 작년(612명)보다 2.5배 늘었다. 영어는 원점수 90점 이상에 해당하는 1등급을 받은 학생이 2만8587명(6.22%)으로 작년보다 7744명 늘었다.

반면 사회탐구는 9과목 중 6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작년보다 높게 나왔다. 과학탐구는 8과목 중 2과목만 표준점수 최고점이 작년보다 높았다.

올해 수능에서 이과생들이 과학탐구보다 공부량이 적은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이 작년보다 두드러졌다. 사탐과 과탐을 각각 한 과목씩 선택해 치른 수험생은 4만7723명으로, 작년(1만5927명)보다 약 3배 증가했다. 수능 수학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학생은 통상 이과생으로 분류된다. 이번 수능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를 치고 사탐만 두 과목을 선택한 경우는 3만8927명으로, 작년(1만9785명)보다 약 2배 증가했다. 과탐만 두 과목을 선택한 경우는 작년보다 약 4만명 줄어든 16만여명이다.

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전 과목 만점자는 전국에 모두 11명이다. 이 중 재학생은 4명, 졸업생은 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