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 응시생들이 지난달 2일 서울 강서구의 한 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메가스터디가 공무원 시험 학원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공무원 인기가 크게 떨어지면서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메가스터디는 최근 “매출 320억원대인 본사 공무원 사업의 지식재산권·가맹계약, 인적 조직, 시설 등 물적 설비 등을 주식회사 넥스트스터디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금은 114억원이고, 양도 예정일은 이달 31일이다. 메가스터디교육 측은 “최근 4년간 누적 영업 적자가 600억원을 넘어섰고, 공무원 채용 인원 감소와 선호도 하락 등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2011년 93.3대1까지 치솟은 이후 추락을 거듭했다. 올해 9급 국가공무원 평균 경쟁률은 21.8대1로, 1992년(19.3대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렇게 공무원 인기가 추락한 것은 낮은 임금과 악성 민원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사혁신처가 지난달 국민 3000명과 공무원 2만7000명 등 3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공무원 채용 시험 지원자가 감소한 이유(중복 응답)로 국민 62.9%와 공무원 88.3%가 ‘민간에 비해 낮은 보수’를 1순위로 꼽았다. 2순위는 ‘악성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국민 53.7%·공무원 39.8%)였다.

실제 공무원 급여는 민간 최저임금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에 따르면, 올해 9급 초임 월 급여는 세전 222만2000원이다. 본봉 187만7000원에 직급 보조비 17만5000원, 정액 급식비 14만원, 정근수당 가산금 3만원을 더한 금액이다. 올해 최저 시급(9860원)을 바탕으로 환산한 월급 206만740원보다 16만1260원 많다. ‘악성 민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포트홀(도로에 난 구멍) 보수 공사를 해 교통 정체를 일으켰다”며 이른바 ‘좌표 찍기’를 당한 김포시청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에 앞서 경남 양산시에서도 악성 민원과 과도한 업무에 시달린 공무원이 스스로 세상을 등지기도 했다.

이 외에도 수직적인 조직 문화, 공무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 하락 등도 공무원 인기가 떨어지는 이유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