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수능이 열린 작년 11월 14일 한 수험생이 시험을 보고 있다./뉴스1

오는 3월 고1이 되는 학생들이 치를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국어·수학·탐구 영역의 선택과목이 폐지된다. 모든 수험생이 같은 시험을 치고, 수능 문제 수와 시험 시간도 늘어난다.

교육부는 20일 이런 내용의 ‘2028학년도 수능 시험 및 점수 체제’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재작년 10월 대입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2028학년도부터 수능 선택과목을 폐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과목별 문항 수와 시험 시간 등 세부 내용을 확정해 발표했다.

국어, 수학 영역의 선택과목은 2027학년도 수능까지만 유지되고, 이듬해 폐지된다. 그간 수험생들은 국어에선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수학에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하나를 골라 시험을 쳤다. 문과 학생들은 주로 확률과 통계, 이과 학생들은 미적분 혹은 기하를 택한다. 하지만 2028학년도부터는 이런 선택과목이 사라진다.

탐구 과목에서도 기존 선택과목은 모두 사라지고 ‘통합 사회’ ‘통합 과학’이 도입된다. 현재 수험생들은 사회(9과목)·과학탐구(8과목) 총 17과목 중 최대 2과목을 선택하는데, 통상 문과는 사회탐구만, 이과는 과학탐구만 고른다. 하지만 올해 고1이 되는 학생들부터는 모든 수험생이 ‘통합 사회’ ‘통합 과학’ 두 과목을 모두 봐야 한다. 통합 사회, 통합 과학은 기존 선택과목에서 다루던 내용들을 두루 다룬다.

기존 탐구 선택과목들은 각 20문항이었는데, 통합 사회·통합 과학은 각 25문항이다. 학생들이 쳐야 하는 문항 수가 40개에서 50개로 늘어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시험 시간도 과목별 30분에서 40분으로 10분 늘어난다. 탐구 과목의 문제별 배점도 기존 2, 3점에서 1.5점, 2점, 2.5점 3가지로 바뀐다. 탐구 시험 시간이 늘어나 수능 최종 종료 시각도 오후 5시 45분에서 오후 6시 5분으로 20분 늦춰졌다.

교육부가 수능 체제를 바꾼 것은 ‘문·이과 장벽’을 허물고 융합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다. 일각에선 수험생 부담이 커진다는 불만도 있다. 예컨대, 현재 인문계 학과에 진학할 수험생들은 탐구에서 ‘한국지리’ ‘사회·문화’를 공부하면 된다. 그런데 앞으론 사회, 과학 전 과목을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통합 사회, 통합 과학은 일반적으로 고1 수준으로 출제해 학생 부담과 사교육이 늘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