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일 오후 서울 대치동 학원가 모습. /연합뉴스

작년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이 29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처음 진행된 영유아 사교육비 조사에서 만 5세 아이들 10명 중 8명이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월평균 사교육비가 33만2000원에 달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교육부·통계청은 13일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작년 전국 초중고 약 3000개 학생 약 7만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작년 사교육비 총액은 초등학교 13조2000억원, 중학교 7조8000억원, 고등학교 8조1000억원 등 총 29조2000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2조1000억원(7.7%) 증가했다. 학령인구는 매년 감소하는데 사교육비와 사교육 참여율은 치솟으며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초중고 학생 수는 2023년 521만명에서 작년 513만명으로 8만명(1.5%) 감소했다.

초중고 전체 사교육 참여율은 처음으로 80%를 넘었다. 전년도 대비 1.5%p 증가한 수치다.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이 87.7%로 가장 높았다. 중학생은 78%, 고등학생은 67.3%였다.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 기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9만2000원에 달했다. 학급별로 보면 초등학생이 50만4000원으로 전년도 대비 4만1000원(9%) 늘어 상승폭이 가장 컸다. 사교육 저연령화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이다. 중학생 월평균 사교육비는 62만8000원으로 전년도 대비 3만2000원(5.3%), 고등학교는 77만2000원으로 전년도 대비 3만원3000원(4.4%) 증가했다.

가장 사교육비를 많이 쓰는 과목은 영어(26만4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는 수학(24만9000원), 국어(16만4000원), 사회·과학(14만6000원) 순이었다. 가구 월평균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았다. 월평균 800만원 이상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7만6000원이고, 300만원 미만 가구는 20만5000원이었다.

정부는 이날 ‘2024 유아 사교육비 시험조사 주요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작년 7~9월 3개월간 전국 6세 미만 취학 전 영유아 가구 부모 1만32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로, 2026년 국가 승인 통계인 영유아 사교육 조사를 본격 실시하기 전 ‘시험조사(미승인 통계)’한 것이다.

조사 결과 작년 7~9월 영유아 사교육비 총액은 8154억원이며, 사교육 참여율은 47.6%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 2세 이하 참여율은 24.6%, 만 3세는 50.3%, 만 4세는 68.9%, 만 5세는 81.2%로 나타났다. 영유아 아이들의 주당 평균 사교육 참여 시간은 5.6시간이었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영유아 기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3만2000원이었다. 과목별로 구분하면 영어가 41만4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은 교양(12만7000원), 체육(12만7000원), 음악(12만2000원), 사회·과학(7만9000원), 논술(7만5000원) 순이었다. 이른바 ‘영어유치원(영어학원)’만 따로 떼서 계산했을 때 월평균 비용은 154만5000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