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치러진 부산교육감 재선거에서 진보 단일 후보로 출마한 김석준 전 부산교육감이 당선됐다. 김 후보는 3일 0시 기준 개표율이 81.73%를 기록한 가운데 52.11%를 득표해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었다. 반면, 보수 진영 정승윤 후보는 39.4%, 최윤홍 후보는 8.47% 득표율을 보이는 데 그쳤다.
김 전 교육감이 당선되며 3년 만에 다시 진보 교육감이 부산 교육을 맡게 될 예정이다. 임기는 공직선거법 위반이 확정돼 직을 상실한 하윤수 전 부산교육감의 잔여 임기인 1년 2개월이다.
김 전 교육감은 부산고를 나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부산대 사범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부산경남민주화교수협의회에서도 활동했다. 2014년 부산교육감에 당선됐고, 2018년 재선에 성공해 총 8년간 부산 교육을 이끌었다.
김 전 교육감은 2018년 교육감 재직 당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해직된 전교조 교사 4명을 특별 채용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전교조 교사 등을 특별 채용한 혐의로 작년 8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직을 상실한 조희연 전 서울교육감 사건과 유사하다. 김 전 교육감이 취임하면 ‘교육감 사법 리스크’가 계속되는 것이다.
보수 진영은 정승윤 부산대 로스쿨 교수, 최윤홍 전 부산교육감 권한대행이 단일화에 실패하며 보수 표를 분산시켰다. 두 사람은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지난달 24일 전까지 단일화 합의를 하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최 후보가 “정 후보 측이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며 정 후보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는 등 막판 ‘진흙탕 싸움’을 벌이며 단일화가 무산됐다.
부산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후보들이 단일화를 못 해 패한 일은 수차례 있었다. 2014·2018년 선거에서 진보 측은 김석준 후보로 단일화했지만, 보수 후보들은 분열돼 내리 졌다. 2022년 선거에서 단일화에 성공한 하윤수 보수 후보가 결국 김 전 교육감의 3선을 막았다.
이번 부산교육감 재선거는 최종 투표율이 22.76%에 그쳤다. 작년 10월 치러진 서울교육감 보궐선거도 최종 투표율이 23.5%였다. 학부모가 아닌 이상 교육감에 대해 관심이 적어 ‘깜깜이 선거’라는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