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전 초등학생 김하늘양을 추모하는 이들./뉴스1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초등학교 1학년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대구·경북교육청도 애도를 표하며 안전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구시교육청은 12일 강은희 교육감이 늘봄학교가 운영되는 대구 세천초를 방문해 안전 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강 교육감은 이날 학생 참여 현황과 늘봄 프로그램 구성, 전담인력, 안전 관리 계획 등을 확인했다.

강 교육감은 “대전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전체적으로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교육청은 늘봄학교 안전 대책으로 교사를 비롯한 교원들에게 심리 치유와 정신 건강 프로그램을 제공할 방침이다. 심리검사를 희망하는 교원들에게 전문상담사의 대면심리검사 등을 실시하고, 검사 결과 심리상담과 전문 치료가 필요할 경우, 경북대·영남대병원 등 14개 정신의학과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 학부모에게 귀가 동의서를 받아 학부모가 희망한 동행자에게 학생을 인계하고, 학부모가 실시간으로 자녀의 하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안심알리미’ 서비스와 문자 안내를 제공한다.

교직원 퇴근 시간인 오후 4시 30분 이후에도 늘봄전담사 등을 배치해 오후 6시까지 학생들을 관리한다. 학교별로 자원봉사자 등도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작년에도 저녁 늘봄 프로그램에 자원봉사자 등 2명을 배치했는데, 올해에도 늘봄 인력을 2명 이상 배치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비상벨, 인터폰, 방범카메라 등 학교별 안전 설비를 추가로 비치할 계획이다.

한편 경북교육청 역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을 김하늘양에 대한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교원 관리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경북교육청은 교원의 정신적·신체적 건강 관리를 위해 ‘교원 직무수행심의위원회’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의료·법률 전문가, 교육청 관계자, 학부모 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된 이 위원회는 교원의 직무 수행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

질병 휴직 및 복직 절차도 개선한다. 질병으로 인한 장기 휴직을 신청할 땐 의료기관에서 발급하는 공식 진단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복직할 때에도 완치 여부를 입증하는 진단서를 제출하게 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도내 4678개 초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안전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교원 관리 체계를 정밀하게 운영하고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