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택배 대리점주가 유서에서 집단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한 민노총 택배노조 소속 택배기사 11명의 월 수입 평균치가 해명 기자회견 과정에서 드러났다. 1인당 평균 월 703만원, 최고 소득자는 월 1026만원이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평균 8436만원, 최고액은 1억2312만원이었다. 무거운 택배를 ‘똥짐’이라 부르며 배송을 거부해가면서 올린 매출이 이 정도였다.
민노총 택배노조는 2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 대리점주 이모(40)씨 극단 선택 책임론에 대해 해명했다. 회견에서 택배노조는 문서로된 자료를 배포했는데, 여기에는 이씨 대리점이 민노총 택배기사 11명의 계좌로 각각 입금한 금액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씨가 대리점을 운영해 많은 이윤을 남겨왔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자료로 추정됐지만, 결과적으로 더 눈길을 끈 것은 민노총 기사들의 매출이있다. 대리점 매출의 경우 사무실 운영 경비 등을 정확히 알수 없어 ‘이씨 수익’과 곧바로 연결짓기 어려운 반면, 기사들 매출은 차량 유지비와 세금 등을 제외한 나머지가 고스란히 기사 개인 몫이기 때문이다.
택배노조 자료에 따르면, 대리점 소속 노조원 13명 가운데 노조가 공개한 11명의 올해 7월 매출은 평균 703만원이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8436만원. 게다가 택배업계에 따르면, 7~8월은 1년중 가장 배송량이 적은 비수기다.
가장 매출을 많이 올린 노모씨의 경우, 허브 터미널에서 대리점으로 물건을 옮기는 ‘집화’를 통해 42만5000원, 대리점에서 소비자들에게 물건을 옮기는 ‘배송’을 통해 983만5000원을 각각 벌었다. 특히 이들은 무거운 택배를 ‘똥짐’이라 부르며 방치하고, 이를 대신 배송한 점주 이씨와 비노조 택배기사들을 조롱하기도 했다.
민노총 택배노조는 지난 7월 ‘택배기사 수입이 많다’는 보도에 “월 평균 매출은 458만7000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씨의 대리점에서 일한 택배기사들은 다른 택배기사들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면서도 ‘더 많은 수익 배분’을 요구하며 대리점주에게 비아냥과 조롱을 퍼부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