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의 정책보좌관으로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선임보좌관을 지냈던 서상조씨가 7일 임명됐다. 앞서 지난 4일 교육부가 권 원내대표 보좌관 출신인 권통일씨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으로 임명한 데 이어 사흘 만에 권 원내대표 보좌관 출신 인사가 또다시 정부 부처 고위 공무원으로 임명된 것이다.

이날 고용부는 “이 장관의 정책보좌관으로 서상조(2급)씨와 이영주(3급)씨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서 신임 정책보좌관은 강원 동해 출신으로 강릉고(22회)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법학 석사학위 과정을 수료했다. 17대부터 19대 국회까지 고진화·권성동·이이재 국회의원실에서 선임정책보좌관으로 일했는데, 이 중 권 원내대표의 보좌관으로 일한 경력이 3년으로 가장 길다. 지난 4~5월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자문위원으로 일했다. 이영주 정책보좌관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 대표를 지낸 김성태 전 의원 비서관 출신이다.

2003년 노무현 정부 시절 시작된 장관 정책보좌관 제도는 당초 ‘장관의 국정 업무를 돕고 공직 사회 개혁을 보좌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하지만 본래 취지와는 달리 집권 여당 의원의 보좌관 출신들이 상당수 발탁되면서 ‘주변 사람 챙기기’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여당이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권 원내대표의 보좌관 출신들이 연달아 장관 정책보좌관에 발탁되면서 이러한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권 원내대표는 최근 지역구인 강릉의 지인 아들에 대한 ‘사적 채용’ 논란으로 곤란을 겪은 바 있다. 대통령실에 지인의 아들을 자신이 추천했다면서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고 말해 구설에 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