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즐거운가.’ ‘원리 원칙에 맞게 일하는 것은 중요한가.’
네이버가 신입 사원을 뽑을 때 ‘기업 문화 적합도 검사’라는 단계에서 물어보는 질문이다. 서류 전형을 통과한 네이버 지원자는 이런 문항을 약 340개 정도 풀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원자의 성향이 네이버 기업 문화와 맞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CJ그룹도 비슷한 취지로 계열사가 신입 사원을 뽑을 때 ‘CJ 컬처핏 테스트’라는 단계를 거친다.
대기업들이 신입 사원을 뽑을 때 지원자의 적성·성향·가치관과 자신들의 조직 문화가 잘 맞는지를 뜻하는 ‘컬처핏(Culture Fit)’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작년 11~12월 매출액 기준 상위 500개 기업 인사 담당자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387곳의 61%가 ‘직원 선발 과정에서 컬처핏을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16일 밝혔다.
컬처핏은 문화를 뜻하는 ‘컬처’와 맞는다는 뜻의 ‘핏’이 합쳐진 단어다. 최근 채용 시장의 중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들은 지원자가 일을 얼마나 잘할지를 따지는 직무 수행 능력도 중요하게 보지만, 팀워크에 문제가 없을지, 장기 근속할지 등을 판단하는 잣대 중 하나로 컬처핏도 점점 더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컬처핏 활용 기업의 69.5%(이하 중복 응답 가능)는 ‘조직 및 업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구성원과 잘 협업할 수 있고 갈등이 감소한다’(49.2%), ‘이직률이 줄어든다’(27.1%) 등도 컬처핏을 중시하는 이유로 들었다.
컬처핏 평가 방법으로는 인적성 검사(64%)가 가장 많았고, 실무 면접(56.8%), 자기소개서(46.2%), 임원 면접(41.5%) 등 순이었다. 네이버, CJ, LG에너지솔루션처럼 아예 전형 과정에서 별도의 평가 단계를 두는 경우도 14%로 조사됐다.
고용부는 “입사 과정에서 기업이 갈등 해결 방식, 팀 프로젝트 경험,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 등을 물어보는 이유는 지원자가 자신들의 인재상과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며 “구직자들은 사전에 입사 기업의 인재상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