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금이야말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할 때”라며 “저는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나서고자 한다”고 했다. 김 장관은 9일 국민의힘 복당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임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제일 문제는 청년들의 일자리가 없는 것”이라며 “제가 기여를 못하고 떠나게 된 데 대해 정말 우리 청년들한테 미안하다. 노동 개혁이 그것 때문에 한 것이었는데 잘 안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우 죄송하고 참 안타깝다”고 했다.
앞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 장관을 향해 “문수 형(김 장관)은 탈레반이다. 나는 문수 형하고는 다르다. 타협해야 하는 순간이 있고 나는 유연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고견이니까 잘 듣겠다”고 했다.
또 야권에서 ‘김문수 장관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나오면 땡큐’라는 취지의 전망이 확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김 장관은 “그분들의 생각이 ‘땡큐’라면 (저도) 고마운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후보로서 중도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하여튼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에 대해 “국민들이 원한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계기가 없다”고 했다. 또 “(오전) 국무회의에서 전체 국무위원들과 거기 오신 모든 분들께 인사를 다 드렸다”며 “반응이 특별하다기보다는 이제 잘해보라는 식으로 말씀해주셨다”고 했다.
‘계엄이 위헌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계엄에 대해서는 찬성한 적이 없다. 다만, 계엄이 내란이냐 하는 것은 법적인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한 것 때문에 헌법재판소에서 파면이 된 것이다. 그럼 헌법재판소 판결은 우리가 일단은 수용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임사에서 청년 취업난 문제와 관련해 발언할 때 울먹이는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무엇보다도 가장 마음이 아픈 것은 청년 취업이 어렵다는 현실”이라며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하지 못해 꿈을 펴지 못하는 청년들이 여전히 많다. 이런 현실을 마주할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한편 심우정 검찰총장 딸의 외교부 연구원 등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 김 장관은 “그 의혹은 철저히 밝혀야 된다”며 “우리(고용노동부)가 (조사)할 수도 있는데 감사원에서 감사에 착수했고 공수처에도 고발이 돼 있는데 우리까지 달려들어서 하는 것이 맞는지 판단은 고용노동부에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