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 최대 의료기관인 전남대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 등이 잇따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광주광역시가 방역 대응 1단계는 유지하되 중점 관리시설과 집회·시위, 콘서트·축제 등 행사에 대한 방역 수칙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전남대병원 관련 코로나 확진자는 이날까지 모두 8명으로 늘었다.
광주광역시는 15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지난 1주일 동안 지역 감염자가 34명 발생했으며, 특히 전남대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보호자까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지역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16일부터 코로나 대응 1단계는 유지하되 강화된 방역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흥시설 등 중점 관리시설 9종에 대해 의무 방역수칙이 강화된다. 유흥주점·콜라텍·단란주점·감성주점·헌팅포차 등 유흥시설에서는 춤추기와 좌석 간 이동이 금지된다. 방문판매는 오후 9시 이후 운영할 수 없다. 또 50㎡ 이상의 모든 음식점과 카페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출입자 명부관리(전자출입명부 의무), 주기적 환기 소독 등 핵심 방역수칙을 의무적으로 지켜야 한다고 시는 밝혔다.
시는 또 최근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노래연습장과 실내 스탠딩공연장, 방문판매장, 실내 체육시설, 종교시설에서 음식 섭취를 금지했다. 이와 함께 모든 집회·시위와 대규모 콘서트, 축제, 학술행사 등에 대해 500인 이상 집합을 금지하고, 500인 미만으로 행사를 열 때도 핵심 방역수칙을 의무적으로 준수하도록 했다.
시는 마스크 의무 착용과 과태료 부과 범위도 실외 스포츠경기장과 종교시설까지로 확대했다. 지금까지는 중점관리시설과 일반관리시설 23종, 대중교통, 집회시위장, 실내스포츠경기장, 고위험사업장(콜센터)에 대해 마스크 의무 착용과 과태료 부과 조치가 적용됐었다.
전남대병원 의료진 확진에 따른 전수검사에서는 전날 의사·간호사 3명과 환자·보호자 2명에 이어 이날도 간호사 1명과 환자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전남대병원 관련 확진자는 모두 8명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 13일 이 병원 전공의(광주 546번)가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방역당국은 16일까지 응급실과 외래 진료실을 폐쇄하고, 의료진과 종사자, 입원환자 등 5000여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역학조사 결과와 감염 위험도 평가 결과에 따라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범위 확대와 향후 대응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시는 밝혔다.
이용섭 시장은 “전남대병원을 비롯해 코로나 지역감염 상황이 악화될 경우 즉시 방역대응단계를 1.5단계로 격상시킬 수밖에 없다”며 “일상과 경제가 다시 멈춰서는 일이 없도록, 만나는 모든 사람이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