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 상징인 ‘샤’ 정문 주변이 광장으로 탈바꿈한다. 서울대가 정문 주변 환경을 보행자 중심으로 개선하는 ‘서울대 정문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하면서다.
27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는 정문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면서 작년 6월 구성원에게 메일을 보내 사업 취지를 공유하며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고 의견을 수렴했다.
현재 추진 중인 안에 따르면, 보행로가 확대돼 ‘샤’ 정문을 품은 광장이 인근에 조성되고 정문 아래로 차 대신 사람이 지나게 된다. 정문을 관통하던 차도는 전기차 충전소 쪽에서 들어와 정문 옆으로 지나도록 우회도로를 낼 계획이다. 서울대는 이를 통해 정문 부근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매일 혼잡을 빚는 정문 앞 교통 동선도 매끄럽게 정리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안은 최근 캠퍼스위원회를 통과하고 3월 착공 8월 준공을 목표로 본격 시행 단계에 들어섰다. 광장을 어떻게 설계하고 꾸밀지는 논의중이라고 서울대 측은 전했다.
‘샤’ 정문이라 불리는 서울대 정문은 ‘국립대학법인 서울 대학교’의 첫 자음인 ㄱ,ㅅ,ㄷ 을 조합해 만든 서울대학교의 상징이다. 입학·졸업식이면 정문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한 인파가 몰린다. 하지만 현재 샤 정문 아래로는 4차선 도로가 나 있어 차가 다녀 위험하고 학교 구성원들이 불편하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돼 왔다. 또 복잡해 차량 정체도 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정문을 둘러싼 환경이 학교의 상징인 정문을 권위적이고 고립된 이미지로 만들고 있다는 아쉬움도 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이 됐다고 한다. 서울대 인문대학 재학생 신재완(27)씨는 “서울대 들어오기 전엔 샤 정문 사진을 책상에 붙여놓고 공부했는데, 정작 학교에 와서는 차 타고 지나갈 때 빼곤 정문 볼 일이 없다”며 “그 밑에 앉아 친구들과 놀고 사진 찍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대 측은 정문을 시작으로 문화관과 행정관 주변도 탈바꿈하는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행정관 앞 잔디광장에 지하주차장을 마련해 주차난을 해결하고 차량으로 인한 캠퍼스 내 혼잡을 줄이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