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서울 금천구 보건소에서 노인요양센터 요양보호사 신정숙 씨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회차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6일 전국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국내 첫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작년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403일만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04번째 접종국이 됐다. 시민들 사이에선 “올 가을부터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것이냐”는 기대감과 함께, “세계에서 104번째로 백신을 맞는건 너무 늦는 것”이란 비판도 나왔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한국은 지금도 확진자가 400~500명대이니, 가을이 지나고 백신 접종 인원이 많아지면 가을부턴 경기도 조금씩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심리적 안정이 빨리 이뤄져 경기가 살아났으면 좋겠다”와 같은 반응이 많았다. 작년부터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자영업자들이 백신에 기대감을 건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긍정과 부정적 반응이 동시에 나왔다. 친정부 성향 커뮤니티에선 “코로나 백신으로 우리 저력을 보여줄 것” “전 세계가 깜짝 놀랄 속도와 정확성으로 집단면역을 형성할 것” “빨리 차례가 와서 맞고 싶다”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백신 도입도 늦었는데 국민에게 백신 종류 선택권도 없다”는 비판 의견도 있었다.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정부가 전세계 백신 부작용 확인하기 위해서 일부러 늦게 백신을 확보한다고 주장했는데, ‘지금 안맞으면 11월에 맞는다’고 협박한다” 등의 주장도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1호 접종자'가 되지 않은 것에 대해 “대통령은 어떤 백신을 맞을지 미리 밝혀야 한다” “1호 접종자가 아닌 1호 구경꾼이 됐다” “대통령이 1호 접종자는 아니어도 앞장서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 국민 우려를 불식시켜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임산부나 희귀질환, 알러지 등을 가진 이들 사이에선 백신 접종을 우려하는 반응도 있었다. 한 온라인 맘카페에는, 병원 종사자라고 자신을 밝힌 이가 “시험관 아기 시술 때문에 (백신 접종을) 거부를 하고 싶지만, 직원 중 맞지 않겠다는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고민”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밖에도 ‘지병이 있는데 백신 맞으면 자칫 부작용이 있을까 걱정'이란 글들이 온라인에 여럿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