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 백신 보관 냉장고 안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보관되고 있다./뉴시스

충북에서 코로나 백신이 보관온도를 벗어나 사용이 중지되는 일이 발생했다. 도는 재발을 막기 위해 특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도내 한 병원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보관온도 범위가 일탈했다는 신고가 관할 보건소에 접수됐다. 보건소는 해당 백신을 즉시 사용 중지하고, 전량 회수해 보관 조치했다. 보관한 백신은 관련 유통업체가 수거해 질병관리청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병원 측 담당자가 냉장고 온도가 해당 범위를 넘어서려 하자 이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개수 등 정확한 조사 결과는 질병청에서 직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상 2~8도에서 냉장 보관·유통해야 한다. 개봉 시에는 30도 이내에서 6시간, 미개봉 냉장 보관할 때는 48개월이 가능하다.

도는 사고가 발생하자 조사와 함께 백신을 보관 중인 도내 고위험의료기관 30곳, 요양병원 50곳 등 80곳을 대상으로 특별 점검에 나섰다.

도는 도와 시·군 3개 반 42명으로 합동점검반을 꾸려 백신 보관 상태와 백신 냉장고 관리 실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점검반은 냉장고 작동 이상 등 고장, 멀티탭 연결 불량으로 인한 전원공급 차단 여부, 온도계 고장·알람 기능 설정 오류, 온도 모니터링(1일 2회)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철저한 지도·감독을 통해 부주의로 폐기되는 백신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백신을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도록 수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충북에서는 지난달 26일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14일 오후 3시까지 1만6861명이 접종을 마쳐 접종률은 71.6%를 기록하고 있다. 접종자 가운데 이상 반응이 있다고 신고한 사례는 215건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발열, 근육통 등 경증으로 특이 사례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