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세 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이 사이코패스이며, 범행 후 성취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노원구 세모녀 살해 피의자 김태현(25)/서울경찰청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6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 “(김태현이) 사이코패스일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김태현이 범행 후 보여준 모습이 일반적인 범죄자들과 다른 점에 주목했다. 다른 범죄자들은 보통 범행 직후 당황해 사건 현장을 벗어나려고 하는 반면 김태현은 범행을 저지르고 이틀이나 현장에 머물렀다. 냉장고에서 맥주까지 꺼내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은 기본적인 생각 자체가 매우 다르다”며 “김태현은 본인이 무시당한 피해를 보았다면서 매우 억울해하고 있을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김태현이 범행 후 성취감에 도취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태경 우석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자포자기해서 발각될 때까지 그냥 시신 곁에서 성취감 혹은 승리감을 즐기는 것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사냥에 성공한 뒤에 느긋하게 혼자서 승리감에 도취된 상태로 시간을 보냈을 가능성도 있다”며 “그 과정에서 또 다른 탐욕을 충족시켰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스토킹 범죄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이 구축되어야 비슷한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이 교수는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스토킹 처벌법이 미리 시행되지 못한 데 아쉬움을 표하며 이 법에 대해 “상해나 폭행의 피해를 입지 않아도 접근금지 명령이나 또는 유치장에 유치 또는 구속시킬 수 있다. 실질적으로 스토킹을 멈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도 이번 사건은 “최악의 스토킹 범죄”라며 “스토킹을 할 사람, 안 할 사람을 구별하는 건 현실적으로 거의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적극적으로 사회에서 안전망을 구축해 주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