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이날 가진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오찬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광화문 광장 조성 사업 관련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행정의 연속성을 존중한다”며 “기존 사업을 그대로 추진하되 더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광장을 원상복구하는 방안, 전면 재검토 하는 방안, 보완 발전시키는 방안까지 다양한 안을 두고 고민한 결과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광장을 원상복구 할 경우 400억원의 매몰 비용이 발생하고, 전면 재검토 할 경우에는 장기간 시민들이 광장을 사용할 수 없고 소모적인 논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보완, 발전 방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속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현장. /연합뉴스

보완, 발전 방안은 크게 세 분야다. 우선 광장의 역사성 강화를 위해 월대 복원을 공사 과정에 추가하고, 광장 공사 과정에서 발굴되는 문화재를 보전, 활용할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또 이순신 장군 동상에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는 분수를 설치하고, 세종대왕 동상에 애민사상을 부각하는 상징물을 설치하는 등 공간의 역사적 의미를 스토리텔링으로 되살리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의정부터, 세종문화회관 등 공공부지, KT 건물 같은 민간 부지와 광장을 연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지금의 광화문광장은 2009년 8월1일 준공됐는데,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돌연 광장 형태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졌다”고 했다. 이어 “결과적으로는 행정의 연속성이 훼손되고 오히려 시민들 간에 찬반 갈등이 야기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화문 광장을 중앙에서 편측으로 옮기는 재구조화는 과거의 결정을 부정하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