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노인들이 디지털에서 소외돼 여러 불편을 겪고 있다는 본지 보도와 관련, 앞으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핵심 간부들에게 “코로나로 디지털 약자를 배려하고 포용하는 사업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어르신들이 디지털 기술에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우선 스마트폰과 키오스크(kiosk) 등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교육하는 ‘디지털 문해(文解) 학습장’을 8곳 추가해 연내 14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에 사는 노년층은 이곳에서 카카오톡 대화 전송, 키오스크 음식 주문, 버스표 예매 등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노인종합복지관이나 구립도서관 등에 조성한다.

앞서 서울디지털재단은 장년 및 노년층 강사 100명이 어르신 교육생 8000명을 직접 만나 1대1로 디지털 교육을 하는 ‘어디나(어르신 디지털 나들이) 지원단’을 지난달 구성한 상태다. 서울시는 교육생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서울시 65세 이상 인구 150만명의 디지털 문해력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또 오는 10월까지 노인도 키오스크 화면을 잘 볼 수 있도록 글자 크기를 키우거나, 화면을 5초 이상 유지하는 등 고령층 친화 기준을 개발한다.

오 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노년층의 디지털 소외를 없애기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스마트 워치로 건강 체크, 병원 동행 서비스, 치매 대응 강화 등이다. 당시 오 시장은 “서울시가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을 챙기겠다”면서 “또 어르신들이 세대 간 교류를 통해 사회적 고립감과 외로움에서 벗어나 활발하게 노년을 즐길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