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은 거리두기를 완화하지 않고 기존 체계를 일주일 간 유지하기로 했다. 5인 이상 모임 금지와 오후 10시 이후 영업 제한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던 클럽, 파티룸 등 자영업자들은 “이번 주말 장사는 접었다”며 망연자실한 반응이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현재 거리두기 체계를 일주일 연장하기로 한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5인 이상 모임 금지 관련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뉴시스

경기 의정부에서 파티룸을 운영하는 조모(48)씨는 “이번 주말 예약 4건 중 3건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조씨 매장은 하루 최대 2팀까지 예약을 받는데, 수도권의 거리두기 연장 조치가 발표되자마자 손님들이 “5명이 넘어 못 간다”며 예약을 취소했다고 한다. 조씨는 “인원을 4명 이하로 조정해야 하고 오후 10시까지만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약을 취소하지 않은 팀에게도 일부 금액은 환불했다”며 “어렵겠지만 일주일 내로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직장인 유모(26)씨는 토요일 파티룸 예약을 취소했다. 유씨는 “지인 모임이 딱 5명이라 작년 연말부터 모임을 미뤄왔는데 이번주에도 만나지 못하게 됐다”며 “파티룸 예약이 꽉 차서 간신히 하나 남은 자리를 예약했는데 결국 취소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집합금지 이후 약 3개월 만에 문을 열 준비를 했던 클럽들도 영업 재개가 무산됐다. 서울 노원구의 한 클럽은 지난달 30일 소셜미디어에 ‘방역수칙 철저히 지키며 내일부터 정상영업한다'는 글을 올렸으나 불과 몇 시간 만에 ‘오픈 공지가 민망할 정도로 거리두기가 1주일 연장됐다'며 ‘8일에 뵙겠다'고 정정했다.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한 클럽 관계자는 “2일부터 문을 열 준비를 하다가 무산되며 음식 재료값 등 수백만원 어치 손해가 발생했다”며 “직원 20명도 클럽이 다시 문을 연다는 소식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복귀했는데 당장 수입이 끊기게 생겼다”고 했다.

이번 거리두기 연장 조치는 수도권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결정됐다. 500~600명대를 유지하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9일 794명, 30일 762명으로 급증했다. 30일 지역발생 확진자 712명 중 수도권에서만 607명이 발생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일 “주말까지 상황을 본 뒤 각 지자체와 논의를 거쳐 다음주 중후반쯤 새 거리두기를 수도권에 적용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