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 콘텐츠에서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번역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반크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넷플릭스 (콘텐츠) 자막의 한국 관련 오류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시트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의 중국어(간체, 번체) 자막을 보면 김치가 파오차이로 잘못 번역돼 있다.
해당 장면은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시즌1 10회 12분쯤이다. 해당 장면에서는 “김치 100포기가 어디 애 이름이야?”, “누가 김장해?” “네 동생들이 내가 담근 김치만 먹는데 뭐” 등의 대사가 나온다. 중국어 자막을 보면 김치가 파오차이(泡菜)라고 표현돼 있다. 영어 자막에는 ‘김치(kimchi)’라고 적혀있다.
반크는 “중국이 한국을 무시하고 김치가 중국의 음식이라고 왜곡하는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김치를 파오차이로 오역하는 건 중국의 국제 홍보에 악용될 수 있기에 시정돼야 한다”며 “반크는 넷플릭스를 대상으로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파오차이 대신 ‘신치(辛奇)’로 바꾸거나, 김치 고유명사 그대로 수정할 것을 넷플릭스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한국 드라마 ‘시지프스'를 서비스하며 프랑스어 자막에도 오류를 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시지프 3화의 35분쯤이다. 등장인물이 “동해바다, 서해바다 할 때 서해?”라고 말하는데, 해당 대사는 “중국에 뿌리를 둔 이름, 맞죠?(Un nom à racines chinoises, non?)”로 번역됐다.
넷플릭스는 한국어와 영어에 대해서만 직접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랑스어 등은 자동번역 서비스를 통해 번역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넷플릭스는 드라마 ‘하백의 신부’의 프랑스어 자막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다가 반크의 문제 제기 이후 수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