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 절반이 미혼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난과 집값 상승 등으로 결혼 시기를 미루거나 결혼 생각을 접은 청년층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대 여성도 3명 중 1명이 미혼이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30대 남성 미혼 비율은 50.8%(173만8000명)이었다. 직전 조사인 2015년(44.6%)보다 6.2%포인트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30대 여성 미혼 인구 비율도 5.5%포인트 높아진 33.6%(107만7000명)였다. 30대 남자 미혼율이 절반을 넘은 것은 30년 전 남아 선호 사상이 강했던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30대 남성 미혼자가 30대 여성 미혼자보다 66만명이나 많기 때문이다. 20대 결혼은 가뭄에 콩 난다고 할 만큼 드문 일이 됐다. 20대 남성의 미혼율은 95.5%였고, 여성은 89.8%였다.

전문가들은 취업난과 집값 상승, 아이를 키우는 데 들어가는 교육비 부담 등이 30대 미혼율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대출도 늘려주는 등 신혼부부들이 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미혼율 상승과 그에 따른 출산율 저하는 사회 전체의 활력을 잃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