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가 무대 중심으로 돌아온다. MZ세대에 가려졌지만 가장 큰 인구 규모를 자랑하는 1970년대생들이 부각될 것이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6일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 줌을 통해 열린 ‘트렌드 코리아 2022′ 출간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교수는 2007년부터 매년 연말 다음 해 소비 트렌드를 10개의 키워드로 분석해 왔다. 코로나 사태 이후 유행하는 단어 ‘언택트’도 2018년 김 교수가 “언택트 비즈니스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내놓은 바 있다.

이날 발표한 10개 키워드 중에서 그는 ‘엑스틴 이즈 백’과 ‘나노 사회’에 무게를 뒀다. 엑스틴(X-teen)은 10대 자녀(teen)와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X세대 부모를 뜻하는 김난도 교수의 신조어. 그는 “X세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세대로 현재 사회에서 중간 관리자 역할을 맡고 있다”며 “원조 ‘신세대’였고 현재 인구와 소비 능력이 가장 크다”고 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에 견줘 상대적으로 등한시됐던 X세대가 전면에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는 “새로운 서비스를 처음 써보는 것은 MZ세대지만, 시장에 안착하려면 X세대의 힘이 필요하다. X세대가 시장을 떠받치는 기둥”이라고 했다.

그가 주목한 또 다른 트렌드는 ‘나노 사회’였다. 공동체가 극소 단위의 개인으로 쪼개져 고립된 섬이 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나의 트렌드를 당신이 모르는 것이 요즘의 트렌드”라며 ‘일정 기간 유지되는 다수의 동조’라고 정의할 수 있는 트렌드가 최근 근본적인 양상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나노 사회에서 트렌드는 세밀하게 다양화하면서 유행 주기는 짧아진다는 것이다.

그는 이 외에 임금 외의 다른 수입원을 마련하는 ‘머니 러시’ 현상, 희소 상품을 구매해내는 능력인 ‘득템력’, 일주일 중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시골에서 생활하는 ‘5도2촌’ 같은 시골향(向) 라이프스타일(러스틱 라이프), 자기 관리 열풍의 확산으로 인한 ‘바른 생활 루틴이’ 등의 키워드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