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안꾸 패션 공개.” “너무 좋아서 킹받네.” “내 발에 머선129?”
최근 포털에 올라온 인터넷 기사의 제목들이다.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킹받네(열받네)’ ‘머선129(무슨 일이고)’ 등 온라인상에서 일부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신조어가 기사 제목으로까지 쓰인 것이다.
방송도 예외가 아니다. 일부 예능 프로그램들은 ‘킹받네’를 비롯해 ‘먹스라이팅’ 등 다수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들을 자막에 활용하고 있다. 먹스라이팅은 ‘먹다’와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를 조작해 사람을 지배하는 행위)을 조합한 것이다. 이 밖에 ‘어쩌라고, TV나 봐’의 뜻으로 쓰이는 ‘어쩔티비’, ‘대박 대박’의 줄인 말인 ‘박박’도 10대 청소년들이 자주 쓴다. 일부 언론·방송을 통해 정체불명의 이 같은 신조어는 확대 재생산된다.
김승호 동국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언어는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으로 신조어를 반드시 ‘국어 파괴’로 규정할 필요는 없지만, 최근 신조어엔 외국어가 많아 염려된다”고 했다. 이형권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신조어는 세대 내 공감대를 만드는 기능을 하는데, 달리 말하면 다른 세대 간 소통에서는 벽이 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