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피해자 가족협의회(코백회) 회원들이 19일 충북 청주시 하나병원 앞에서 코로나 백신 추가접종을 하고 나온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만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 백신 부작용으로 가족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유족들이 19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게 항의했다. 정 청장이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하고 나오는 길에 일어난 일이다.

정 청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인 청주시 하나병원에서 모더나 백신을 추가로 접종했다. 당시 병원 앞에는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가족협의회(코백회)’가 ‘백신 접종 후 숨진 자녀의 사망과 백신 접종과의 인과관계를 밝혀달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정 청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코백회) 회원들이 19일 충북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인 청주시 하나병원 앞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차량을 막고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연합뉴스

뉴스1에 따르면, 접종을 마친 정 청장이 차를 타고 병원을 떠나려하자 이들은 차를 가로막고 “내 딸 살려내”, “사과하라”고 소리쳤다. 차량 문을 두드리거나, 차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도로에 누웠다고도 한다. 경찰이 출동해 이들을 제지하자 한 유족은 “딸이 죽었는데 이 정도 항의도 못하냐”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들의 항의가 10여분간 이어지자 정 청장은 차 밖으로 나왔다. 정 청장은 유족들에게 “가족을 잃은 절박한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질병관리청 본부가 있는) 오송에서 만나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한 뒤 떠났다고 한다.

정 청장은 백신 접종 직후 이상 반응이 있는지 관찰하기 위해 대기하는 공간에서도 지역 주민과 대화를 나눴다. 심장수술 전력이 있는 한 어르신이 코로나 백신과 독감 백신을 모두 맞아도 되냐고 묻자, 정 청장은 “수술하셨으니 건강을 확인하시고 2주 간격을 두고 (두 백신을) 맞아달라”고 답했다.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러 온 중학생에게는 “3일 정도 잘 관리하고 1주일 정도는 과격한 운동을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한편, 정 청장은 지난 4월 1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1차 접종했고 4월 30일 같은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마쳤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간격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기준으로 4~12주이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8~12주다. 질병청은 접종효과를 고려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을 11~12주로 권고했다. 다만 긴급 해외 출국자에 한해서는 4주 간격으로 1·2차 간격으로 접종을 하는 것도 허용하고 있는데, 정 청장은 당시 해외 출장을 검토하며 4주 만에 2차 접종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