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물림 사고가 하루 6건 꼴로 발생하는 가운데 전문가도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 ‘개통령’으로 불리는 강형욱 훈련사는 4일 개물림 사고를 당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강 훈련사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또 물렸다. 그냥 간단히 놀다가 물렸다. 제 손이 공인 줄 알았단다”며 개물림 사고 소식을 알렸다.
함께 게재한 사진 속엔 병원 응급실 앞에 선 강 훈련사의 모습이 담겼다. 손에는 두꺼운 붕대가 감겨있다.
그는 “오랜만에 뼈하고 인사도 했다. 새해에는 보지 말자고 서로 덕담도 했다”며 “응급실 갔는데 너무 아파서 소리를 조금 질렀다”고 했다.
이어 개물림 사고 후 자신이 들은 이야기들을 전했다.
그는 “의사 선생님이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네요’(라고 했다). 저는 ‘매일 떨어집니다….’(라고 답했다)”라며 “약국에서 약 받느라 기다리는데 옆에 할머니가 ‘내가 물릴 줄 알았어! (손에) 뭣 좀 끼고 해’(라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강 훈련사는 개물림 사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물리고 난 후 혼자 속삭이는 말이 있다. ‘절대 아이들이 물리면 안돼’라고 습관처럼 말한다”고 했다.
이어 “정말 아프다. 그냥 ‘아프네?’가 아니라, 손을 물렸는데 허리를 못 펴고 다리를 절고 입술이 저리다”며 “저는 손도 노동하는 사람 같이 험하고 거칠다. 그런데도 이렇게 다치는데 아이들이 물리면…후우…”라고 말을 줄였다. 그러면서 “저도 조심하겠다. 우리 모두 조심하자”고 당부를 덧붙였다.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와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개물림 사고는 총 1만1152건으로, 하루 평균 약 6건이 발생했다. 이 중 응급실 진료가 필요한 ‘잠재응급’ 이상 환자는 97.7%였고 의식장애, 호흡곤란, 심정지 등 중증외상 환자도 20.9%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