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31일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한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 /YTN 캡처

그동안 코로나 백신 접종을 적극 권장해왔던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정작 본인은 백신을 1차만 맞았다고 고백해 논란이 되고 있다.

천은미 교수는 3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극심한 백신 알레르기로 백신 1차만 접종 받을 수밖에 없었다. 정부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해 과학적인 기준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천은미 교수는 “모든 종류의 항생제와 백신에 부작용이 있는 알레르기 체질이다. 그래도 직업이 의사라 신종플루 때도 억지로 주사를 맞았다. 그러다가 백혈구 수가 급감하며 안 좋은 상황까지 갔다”라며 “10여년 후 독감 주사를 맞았는데 또 부작용이 발생해 고생했다. 그래서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백신을 맞아야 하나를 정말 고민했다”라고 했다.

천 교수는 “차라리 의사를 그만둘까 생각까지 하다가 결국 1차를 맞았는데 또 3개월간 부작용에 시달렸다. 부작용이 심한 날은 유서를 쓸 생각을 하기도 했다”라며 “내가 기저질환 때문에 안 맞았다고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나는 환자가 극심한 백신 부작용을 호소하고, 의사가 이를 인정해 소견서를 쓰면 방역패스 예외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했다.

천 교수는 “나 같은 특수 체질이 분명히 있다. 백신은 본인이 건강하라고 맞는 건데 정부가 인정하는 부작용들이 아니더라도 두려움에 떨고 극심한 고통을 겪으면서까지 맞아야 하나”라며 “방송에서 내가 1차밖에 안 맞았다고 반복해서 말한 것은 정부가 방역패스 규정을 과학적으로 바꾸길 바라서였다. 추가접종을 강조하지만 목숨 걸고 맞아도 효과가 오래가는 것도 아니고 3개월이면 떨어진다”고 했다.

천 교수는 과거 정부 홍보물을 통해 백신 접종을 장려한 바 있다.

천 교수는 정부 홍보물을 통해 백신 접종을 권고한 것에 대해 “저는 정보 홍보물인지도 모르고 인터뷰했다. 기자라고 하는 분이 전화가 와서 답변한 것인데 이런 식으로 활용될지는 몰랐다”라고 해명했다.

천 교수가 백신을 1차만 맞았다고 고백하자 네티즌들은 “심장 수술한 사람도 방역패스 때문에 접종하는데 무슨 심각한 건강 문제일까?” “질병청 밎 방역대책 세우는 이들의 백신접종 여부도 공개하라” “나도 1차 접종 후 부작용 심했지만 2차 맞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3일 0시부터 방역 패스에 ‘6개월 유효기간’이 생겼다.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마치고 유효기간이 지난 사람의 경우 부스터샷(3차 접종)을 맞지 않으면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이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