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세대는 시대적으로 ‘운이 좋았던’ 40~50대가 자신들의 기회를 빼앗는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세대 간 불평등이 젠더 갈등을 심화시킨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선일보와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43.4%는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의 기회를 빼앗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34.3%가 동의한 30대보다 9.1%포인트, 50대(19.3%)보다는 24.1%포인트 높은 수치다. 같은 20대라도 남성(49.0%)이 여성(37.2%)보다 박탈감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은 기성세대와의 임금 격차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청년과 장년층의 임금 격차’에 대해 20대의 42.3%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해 30대(39.7%)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고, 성별로는 20대 여성(44.5%), 30대 여성(47.3%)이 불공정하다는 데 더 크게 동의했다.
청년 세대는 또 40~50대를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장 운이 좋은 세대’로 지목했다. 20대는 40대(32.6%)와 50대(20.7%)를, 30대는 50대(26.4%)와 40대(24.9%) 순으로 꼽았다. 반면 ‘가장 불운한 세대’를 묻는 질문에는 20대 59.6%가 자신들이 속한 20대를 지목한 가운데, 여성(62.3%)이 남성(57.1%)보다 스스로를 더 불운하다고 여겼다. 이들의 미래 전망도 암울했다. 20대 청년 10명 중 7명(72.5%)이 ‘계층 하강 이동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으며, 울분 지수(5점 척도)도 20대가 3.07점으로 전 세대에서 가장 높았다.
‘불평등의 세대’ 저자인 이철승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성 노동계의 연공서열제 고수 전략이 세대 간 불평등을 악화시켰다”며 “기업들이 청년 고용을 동결·축소하는 방식으로 비용 부담을 줄이니 파이가 더욱 작아진 노동시장에서 20대 남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별취재팀〉 김윤덕 주말뉴스부장, 김연주 사회정책부 차장, 변희원 산업부 차장, 김경필 정치부 기자, 유종헌 사회부 기자, 유재인 사회부 기자, 윤상진 사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