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창열과 가족들은 신조어 ‘창렬하다’고 오랫동안 속앓이를 했다. ‘창렬하다’는 김창열 이름에서 나온 신조어로 ‘화려한 포장과 달리 내용이 부실하다’는 부정적인 뜻으로 사용된다.
‘창렬하다’의 유래는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창열은 식품회사 A사와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자신의 이름과 초상권을 이용해 ‘김창렬의 포장마차’ 편의점 식품 시리즈를 만들었다. 그러나 내용물이 부실하다는 후기가 온라인상에 퍼지며 ‘창렬하다’는 말이 생겨났다. 이후 ‘창렬하다’는 자연스럽게 과대포장, 과장광고 제품의 대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김창열은 2015년 A사로 인해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1억원의 명예훼손 소송까지 냈으나 1·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이후 2018년 김창열은 아픔을 딛고 ‘창열 도시락’ 시즌2로 명예회복에 나섰다. ‘창렬하다’로 실추된 이미지를 다시 도시락을 통해 긍정적으로 바꿔보겠다는 것이었다. 도시락은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창렬하다’는 지금도 김창열과 상관 없이 널리 쓰이고 있다.
◇ ‘창렬하다’로 고통 받은 가족들…
가족들은 그 신조어로 오랜 기간 고통 받아야 했다. 특히 김창열의 아들인 주환군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다고 한다. 주환군은 ‘창렬하다’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주환군은 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창렬하다를) 가끔 쓰는 친구들이 있다. 일부러 저를 놀리려고 쓰는 친구들도 있고, 의도치 않게 쓰는 친구들도 있다”고 했다. 이어 “재미있게 쓰는 사람들 보면 저도 웃는다. 이상하게만 쓰지 말고 잘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창열은 “처음엔 기분이 나빴는데 제 잘못도 있다. 좋게 생각하자 싶었다. 무대에서 농담도 했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이를 본 오은영은 “마음이 넓고 긍정적이기 때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고통스럽다고 하는 게 맞다. 그 감정을 진솔하게 직면하지 못하는 것 같아 더 가슴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주환군은 부친의 논란 때문에 소셜미디어에서 욕설 댓글을 받은 적 있다고 털어놨다. 주환군은 “그때 내 SNS 댓글에 욕이 올라온 적이 있다. 올라오면 바로 지웠다. 친구들이 보면 안 되니까. 댓글을 지우고 ‘왜 그런 말씀을 저한테 하시냐’라고 했더니 ‘지은 죄가 있으니까 그러지’라고 하더라. 그래서 ‘저희 아빠도 지은 죄 잘못 다 아시고 잘못에 대해 생각하시면서 산다’하니까 알 수 없는 욕만 했다”고 했다. 아들이 자신 때문에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김창열은 “부족한 아빠다. 나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근데 내가 참는 거보다 아들이 더 많이 참았다고 생각하니까”라며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