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두 차례 발사가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21일 드디어 우주로 날아올랐다. 최종 목표 고도인 700km에 도달하자, 발사 관제센터 관계자들은 서로 얼싸안고 자축했다.

21일 누리호 발사 후 발사 관제센터 관계자들이 서로 포옹하며 눈물 흘리는 모습/MBC 유튜브

누리호는 이날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이날 고도 700km 지점에 도달하자, 실시간으로 발사체를 추적하고 있는 관제센터에서는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관계자들은 엄지를 치켜세우고, 서로를 껴안고, 어깨를 토닥이며 자축했다. 기쁨의 눈물도 흘렸다. 일부 관계자들은 손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헤드셋을 벗어던지고 책상에 있던 서류를 하늘 위로 던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휴대전화로 누리호 발사 기념 인증 사진을 촬영했다.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최초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21일 대전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종합관제실 관제센터에서 연구원들이 환호하고 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이날 오후 5시10분 정부는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후 4시에 발사된 누리호는 목표 궤도에 투입돼 성능검증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하고 궤도에 안착시켰다”며 누리호의 발사 성공을 알렸다.

국내 독자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누리호가 상공에서 우주로 향하는 비행의 궤적을 고속 연사로 촬영된 228장으로 엮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어 “대한민국은 우리 땅에서 우리 손으로 만든 발사체를 우주로 쏘아 올리는 7번째 나라가 됐다”며 “이제 정부는 2027년까지 네 번의 추가 발사를 통해 누리호의 기술적 신뢰도와 안전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누리호는 지난해 10월21일 첫 발사 당시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나, 3단 엔진이 계획보다 일찍 꺼지면서 위성 모사체를 지구 저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