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앞바다에 가라앉은 승용차 속에서 끝내 시신으로 발견된 조유나(10)양 가족의 비극이, 여행 전 인터넷 검색 기록을 통해 서서히 그 전모가 밝혀지고 있다. 유나양 부모는 완도 여행에 앞서 극단적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조회했다. 검색어는 ‘방파제 추락충격’ ‘완도 물 때’ ‘수면제’ 등이었다. 동기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 검색어도 나왔다. ‘루나 코인’을 검색했던 것이다. 루나코인은 지난달 중순 가치가 급락하면서 상장 폐지됐다.

한달째 행방을 알 수 없었던 초등학생 조유나양과 부모가 탑승했던 승용차량이 바다에서 발견돼 인양 작업이 진행되는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입구에 조양을 찾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뉴시스

광주남부경찰서는 29일 조선닷컴에 조양 부모 조모(36)씨·이모(34)씨가 인터넷에 수면제·가상화폐를 검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는 지난달 대폭락 사태로 논란을 빚은 ‘루나’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조양 부모는 ‘방파제 추락충격’ ‘완도 물 때’ 등도 검색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검색 시점은 조양이 학교에 ‘제주 한 달살이’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한 지난달 17일 이전부터 마지막 행적이 파악된 지난달 30일까지다.

경찰은 29일 오전 10시부터 완도 해상에서 조양 일가족의 아우디 차량 인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차량은 전날 오후 방파제에서 80여m 떨어진 물속에서 발견됐으며 가두리양식장 끄트머리에서 차가 거꾸로 뒤집힌 채 앞부분이 펄에 박혀 있었다. 발견 당시 차량 문은 잠겨 있었고 물이 탁하고 차량 틴팅이 짙게 돼 있어 내부 탑승자는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조양 가족은 지난달 23일 광주 남구 자택을 떠나 다음날인 24일부터 30일까지 완도에 있는 펜션 등에서 머물렀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오후 10시57분 차를 타고 펜션을 빠져나갔고, 지난달 31일 0시40분과 1시9분 조양과 어머니 이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펜션 주변에서 꺼졌다. 같은 날 오전 4시16분 조씨의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도 송곡항 주변에서 끊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