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발표한 가운데,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프랜차이즈 치킨 보이콧 운동이 등장했다.
1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보이콧 프랜차이즈 치킨’ ‘주문 안 합니다’ ‘먹지 않습니다’ 등의 문구가 담긴 포스터 사진이 퍼졌다. 해당 사진은 2019년 일본상품 불매 운동 당시 ‘노재팬’(No Japan·일본 제품 불매운동) 포스터를 패러디한 것으로, ‘NO’ 부분에는 일장기 대신 치킨이 담긴 그릇 사진이 합성되어 있다. 포스터에는 “치킨값 3만원 시대, 소비자는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라는 문구도 들어가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공유된 해당 글은 반나절 만에 조회수 20만 회를 넘기고 3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는 등 많은 네티즌의 관심을 받았다.
18일 올라온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동네 가성비 치킨과 브랜드 치킨 가격 차이만큼 맛 차이가 크게 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치킨 가격 너무 오르긴 했다” “가격 올려도 다들 사 먹으니까 프랜차이즈들이 소비자 눈치 안 보고 가격 올리는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는 “물가 다 올랐는데 치킨이라고 가격 못 올릴 건 뭐냐”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관련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8일 조선닷컴에 “시민들이 배달 음식으로 가장 애용하는 게 치킨”이라며 “일상생활에 밀접한 만큼 가격 인상에 대한 체감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치킨 가격이 오르면 반발이 유독 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치킨 가격을 인상하며 소비자에게 원가 상승 부담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최근에는 배달비까지 올리지 않았느냐”며 “이에 대한 불만을 불매 운동 형식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부터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치킨 가격을 1000원에서 2000원 가량 인상했다. 업계 측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으로 인한 물류 대란, 최저임금 상승, 국제 곡물가와 사룟값 급등 등을 가격 인상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배달비 합치면 치킨값 2만원은 훌쩍 넘는 시대가 왔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최근 교촌치킨 일부 가맹점들이 기본 배달비를 기존 3000원에서 4000원으로 33% 인상하면서 치킨값 인상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소비자 일부는 “교촌이 처음 배달비를 도입하는 바람에 다른 치킨집들도 배달비를 별도로 받기 시작했다”며 “이제 다른 곳들도 하나둘 배달비 인상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교촌이 2018년 5월1일 처음으로 건당 배달비 2000원을 별도로 도입한 이후, 다른 프랜차이즈들도 줄줄이 기본 배달비를 도입했다. 그러나 배달비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교촌 측은 배달비는 본사가 아닌 가맹점이 책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사가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