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다크웹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마약을 사고판 사람들을 대거 붙잡았는데 마약 구입자의 90%가 20~30대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 중에는 가상자산으로 마약을 산 사람들도 있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25일 다크웹 등을 이용해 마약을 판매한 12명과 이들에게 마약을 산 166명 등 17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검거 과정에서 대마 12㎏, 케타민·합성대마 136g, 엑스터시 등 302정, 마약 판매 대금 1132만원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마약 구입자 대부분이 20~30대로 나타났다. 166명 가운데 99명(57.2%)이 20대, 56명(32.3%)이 30대였다는 것이다. 40대는 13명(7.7%), 50대는 5명(2.8%)이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마약 판매책들은 다크웹 운영자들과 공모해 마약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크웹은 특정 프로그램으로만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으로 IP(인터넷 접속 주소) 추적이 어려워 마약, 총기 등의 불법 거래에 활용되고 있다.

다크웹 운영자들이 판매책으로부터 보증금 300만원을 받고 다크웹에 대마 판매 광고 글을 게시해주는 방식이었다. 판매상들은 대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수수료 10%를 운영자에게 떼주기도 했다.

경찰은 이번에 마약 판매책과 구입자 대부분을 붙잡았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사용이 익숙한 청년층이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마약을 손쉽게 구매하고 있다”며 “가상자산으로 구매하면 흔적이 남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전문수사팀이 편성돼 있는 만큼 검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다크웹 운영자들은 아직 검거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경찰은 만들어진 지 5년이 지난 1세대 한국 다크웹 마약 거래 사이트 ‘하이코리아’ 운영자를 추적해 왔다. IP 추적이 어려운 다크웹의 특성 때문이라고 한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5일 발생한 ‘강남 유흥업소 마약 사망 사건’과 이번 ‘다크웹 마약 판매 사건’의 관련성도 수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