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제11호 태풍 ‘힌남노’ 상륙이 임박함에 따라 4일 오후 4시 30분을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대응 수위를 1단계에서 바로 3단계로 격상했다. 위기경보 수준은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
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는 1~3단계 순으로 올라간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이다.
행안부는 힌남노의 북상에 따라 전국적인 피해가 우려되면서 총력대응을 위해 중대본 비상근무 단계를 즉시 상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힌남노는 과거 ‘루사’, ‘매미’보다 위력이 강하다. 최근 5년간 태풍 16건 중 중대본 대응 단계를 1단계에서 3단계로 바로 상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대본은 힌남노가 6일 출근 시간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민간 분야의 출근 시간 조정을 적극적으로 권고했다. 또 각급 학교는 학교장의 자율적 판단하에 휴교나 원격수업을 시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상민 중대본부장(행안부 장관)은 “중대본이 3단계로 격상되는 만큼 지자체와 관련 공공기관도 최고 수준의 대응 단계를 가동할 것”이라며 “해안가, 하천변 등 위험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태풍이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외출을 삼가시길 거듭 당부드린다”고 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 태풍경보를 발효했다. 산림청도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전국 산사태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경계’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전날 오전 10시를 기해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올리고 중대본 비상 대응 1단계를 가동했다.
힌남노는 이날 오후 3시를 기준으로 대만 타이베이 동북동쪽 3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6㎞로 북북동진하는 중이다. 중심기압은 935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초속 47m, 강풍반경은 430㎞다. 6일 새벽 제주도를 지나 경남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