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에 보내질 구호 물품들 가운데 여름용 신발 한 짝이 포함돼 있다. /YTN

전국 각지에서 튀르키예 지진 피해 이재민을 돕기 위한 구호 물품이 모이는 가운데, 이 중에는 낡고 오염된 옷가지나 현지에서 사용이 어려운 중고품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YTN 보도에 따르면, 인천의 한 국제물류업체는 전국에서 보내온 구호품을 선별해서 포장하고 있다. 지진 발생 이후 이날까지 40톤(t)가량의 구호품이 업체에 도착했다. 이 가운데 10%가량은 구호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용처가 불분명한 중고품이라고 한다. 낡은 여행용 캐리어나 군데군데 오염된 옷 등이다.

현재 튀르키예는 추운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 짝을 잃은 여름용 신발도 있었다. 분류 작업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은 현지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이런 물품들을 골라내고 있다. 업체는 해당 물품들을 한편에 쌓아두고 있지만 처치가 곤란한 상황이다.

앞서 주한튀르키예대사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겨울용 구호 텐트, 이불, 침낭, 전기 히터, 침낭, 컨테이너 쉼터 등이 긴급히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현지 보건 의료 체계가 붕괴돼 중고 옷이 전해지면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중고품은 기증받지 않겠다고 전했다. 다만 긴급한 품목의 경우 얼마 사용하지 않은 물건이면 괜찮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참에 집 정리할 목적으로 보내는 것 아닌가” “쓸모없는 물건을 보내서 괜히 한국 망신시키지 마라” “본인도 당장 못 입는 걸 다른 사람은 입어도 되나” “비양심적인 이들이 물을 흐린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튀르키예에 보내질 구호물품들에 섞여 있는 오염된 옷./ YTN
13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주 시내 가지안테프역 인근에 마련된 이재민 보호시설에서 어린이가 설거지를 하고 있다. 가지안테프는 이번 튀르키예 지진 1차 진앙지이다./ 뉴시스

한편 지난 6일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13일까지 양국의 공식 사망자가 3만7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길 확률을 24%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