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가 12일 오전 11시 발표한 대기질(미세먼지, 오존) 예보 자료. /에어코리아

중국발 황사의 영향으로 12일 오전 전국 17개 시도에서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환경부는 전국 황사위기경보 단계를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주의 단계는 ‘황사 때문에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지고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나타날 때’ 내려진다.

/기상청 황사 관측 그래프

기상청과 에어코리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미세먼지(PM10)가 ‘매우 나쁨(151㎍/㎥ 이상)’ 수준을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전국 평균 294㎍/㎥를 기록 중이다.

12일 오전 9시 10분 기준으로 한반도 주변의 황사 상태를 찍은 위성 영상. /기상청 날씨누리

특히 제주(538㎍/㎥)에서는 미세먼지 수준이 ‘매우 나쁨’ 기준치의 3배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충북 324㎍/㎥, 광주 310㎍/㎥, 충남·전북 308㎍/㎥, 서울 307㎍/㎥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중국에서 발원한 황사 영향으로 대기질이 악화한 12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여객기 한대가 희뿌연 하늘로 이륙하고 있다. /뉴시스

초미세먼지(PM2.5)도 많아 오전 7시 현재 수도권과 강원만 ‘보통’ 수준이고 나머지는 ‘나쁨’ 또는 ‘매우 나쁨(부산)’ 수준이다. 울산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황사는 일단 13일까지 전국을 뒤덮고 있겠다.

이번 황사는 지난 10일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11일 만주 지역에서 발원했다. 이후 이동성 저기압과 고기압 사이를 통해 우리나라 서해안으로 지속 유입되고 있다. 최악의 황사가 닥친 만큼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며 외출하고 돌아온 뒤에는 손과 발 등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전국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인 12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시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황사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황사 발생 대비 국민행동 요령’에 따라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해 주시고, 개인 건강관리에도 더욱 신경을 써 주실 것을 국민께 요청드린다”고 했다.

앞서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올해 최악의 황사가 예상된다며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철저 대응을 지시했다. 한 총리는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에 “관련 대응 매뉴얼에 따라서 국민들에게 신속하게 안내하여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는 “어린이 건강 보호를 위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의 휴업·단축수업 등 안전대책 시행과 안내를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는 “체육 경기, 야외 공연 등의 행사에 대비해 주최자, 참가자 등에 적절한 사전 안내조치를 취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