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배달비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소비자가 생각하는 적정 배달비는 얼마일까. 10명 중 4명은 ‘1000원도 많다’고 답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시사 Poll 서비스 ‘네이트Q’는 9일 성인남녀 1만11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적정 배달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배달비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답한 비율이 38%(4241명)로 가장 많았다. 그리고 ‘1000~2000원이 적정하다’는 의견이 35%(3984명), ‘2000~3000원이 적정하다’는 의견이 20%(2284명)로 뒤를 이었다.
최근 배달원들이 기본 배달료로 요구한 3000~4000원에 동의하는 이는 389명으로 전체 응답자 가운데 3%에 그쳤다. 배달비 5000원 이상에 동의한 응답자는 불과 242명(2%)이었다.
설문조사 페이지 댓글에도 배달비가 비싸다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2000~3000원 이상은 솔직히 부담스럽다” “요즘은 배달비 3000원 넘으면 안 시킨다” 등이다. 배달비가 비싸 포장 주문한 뒤 직접 가져온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배달 잘 이용 안 하면 자연스럽게 배달비도 줄어들 것” “오히려 운동도 되고 좋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배달비 논쟁은 지속해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 일부 가맹점이 배달비를 기존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리면서 일각에서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에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이 기본 배달료를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해달라고 요구하면서 관련 문제가 또다시 화두에 올랐다.
이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배달앱을 사용하는 경우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배달료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아예 배달을 지양하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배달앱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모두 월간활성사용자수가 전년도에 비해 각각 65만명, 130만명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