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전 전기료와 통합 징수해 온 KBS 수신료를 분리 징수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국민 과반은 수신료 영구 폐지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근처 인도에 TV 수신료 분리 징수를 촉구하는 화환들이 들어서 있는 모습. /조선DB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TV 수신료 영구 폐지’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찬성 57.9%, 반대 27.2%로 집계됐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는 찬성 84.1%, 반대 7.4%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반대한다는 응답(45.7%)이 찬성(37.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에서는 수신료 영구 폐지 찬성(49.2%) 응답이 반대(29.1%)보다 20.1%p 높게 나타났다. 성별·연령별로도 전 층에서 영구 폐지 찬성이 반대 의견을 앞섰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5일 KBS TV 수신료를 전기 요금과 분리 납부하는 방안을 방송통신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에 권고했다. 그러자 김의철 KBS 사장은 “전임 정권에서 사장이 된 저 때문이라면, 제가 사장직을 내려놓겠다”며 “(수신료 분리징수가) 철회되면 즉시 물러나겠다”고 했다.

조건부 사퇴를 내건 김 사장 입장에 대해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국민의 준엄한 수신료 분리징수를 또다시 곡학아세(曲學阿世)할 경우, ‘분리징수’가 아닌 수신료 영구폐지 운동을 강력히 단행할 것임을 경고한다”며 “조건 달지 말고 당장 사퇴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