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해안가에서 가장 난폭한 상어로 알려진 ‘백상아리’ 사체가 발견됐다.
14일 완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26분께 완도군 소안도 비자리 해안가에서 선원이 백상아리 사체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이 백상아리는 길이 1m 50cm, 무게는 약 40㎏의 어린 개체로 파악됐다. 발견된 사체는 연구 목적으로 군산대학교에 보내졌다.
백상아리는 공격성이 매우 강한 포악 상어로 분류된다. 영화 ‘죠스(Jaws)’ 속 이미지 때문에 식인 상어로도 불린다. 성어의 경우 6m까지 자란다. 이빨은 삼각형이며 물체를 절단하기 쉽도록 톱니 모양을 이룬다.
백상아리는 우리나라 전 해안에서 서식하고 있다. 백상아리의 주 먹이는 돌고래의 종류인 상괭이인데, 특히 5월부터 여름까지 상괭이를 따라 남해안에서 서해안까지 올라와 상어를 목격할 확률이 높다.
최윤 국립군산대학교 교수는 조선닷컴에 “백상아리가 사람을 잡아먹는 건 아니지만, 공격을 받으면 과다출혈로 사망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새끼도 이빨이 날카로워 큰 상처를 입힐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며 “바다 조업을 하거나 조개를 채취하는 어민의 경우 상어가 접근하는 걸 모를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국내에 보고된 상어로 인한 사망사건은 총 6건이다. 1959년 7월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서 대학생이 상어 공격으로 사망한 사례를 제외하고, 대부분 잠수부와 어민들이 피해를 당했다.
완도해경 관계자는 “남해에서 상어가 발견돼 어업인과 피서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상어를 만났을 때는 고함을 지르거나 작살로 찌르는 자극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즉시 자리를 피하라”고 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상어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과거 상어가 출현했던 해역에는 가급적 들어가지 말 것 ▲상처가 있을 경우 가급적 해수욕을 피할 것 ▲상어가 접근하는지 알아차리기 힘든 탁한 물에는 들어가지 말 것 ▲소리 지르거나 첨벙거리는 등의 상어를 자극하는 행동은 삼갈 것 ▲상어가 공격할 시에는 최후의 방법으로 소지하고 있는 소지품으로 눈이나 주둥이를 힘껏 찌를 것 ▲채취한 어패류로부터 몸을 멀리할 것 등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