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소속 채수근 상병의 빈소 앞에 마련된 영정사진과 장례 안내문이 걸려 있다. 상주란에는 아버지 '父' 대신 지아비 '夫'로 한자가 잘못 표기됐다. /연합뉴스

수해 실종자 수색 도중 급류에 휩쓸려 숨진 채수근 상병의 장례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해병대 측이 마련한 빈소 안내판에 잘못된 한자가 표기돼 네티즌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은 지난 20일 부대 내 김대식 관에 채 상병의 빈소를 마련했다. 빈소 입구엔 채 상병의 영정 사진과 함께 상주 안내, 장례 일정 등을 적어놨다.

장례 첫날부터 이곳에는 채 상병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조문객들로 붐볐다. 채 상병의 친인척과 지인들은 이 안내판에 붙은 채 상병의 영정 사진을 보며 통곡하기도 했다.

문제가 된 한자는 상주 안내판에 표기됐다. 상주란에 아버지 채모씨의 이름을 적으면서 아버지 ‘父(부)’ 대신 지아비 ‘夫(부)’를 적은 것이다. 바로 아래 표기된 어머니는 어머니 ‘母(모)’로 바르게 표기됐다.

빈소 안내판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이 정도로 무심한 거냐, 무식한 거냐” “순직한 고인 능욕이나 마찬가지” “군에서 말한 ‘최고급 예우’가 장례식에 이런 실수 하는거냐” 등의 비판을 내놨다.

해당 안내판은 21일 기준 ‘父'로 수정된 상태다.

20일 오후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 관에 마련된 고 채수근 일병 빈소에서 해병들이 헌화와 분향을 한 후 경례하고 있다. /뉴스1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소속 채 상병은 지난 19일 오전 9시10분쯤 수해지역인 예천군 호명면 황지리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실종자 수색 도중 급류에 휩쓸리며 실종됐다가 14시간 만인 밤 11시8분쯤 내성천 고평대교 하류 400m 지점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20일 해병대 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옮진 채 상병은 같은날 일병에서 상병으로 추서됐다.

당시 해병대원들은 인간띠를 형성해 수해 피해 실종자를 찾는 작전에 투입됐으며, 해병대측은 대원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병대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경북 예천 지역의 호우피해 복구 작전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해병대원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병대 관계자는 “호우피해 복구작전을 위해 헌신하다 순직한 해병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갖춰 후속조치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