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저녁 서울 도심에서 바라본 하늘에 올해 뜨는 가장 큰 보름달인 슈퍼문이 떠 있다. /뉴스1
1일(현지시각) 스페인 그란카나리아 섬의 아르기네긴에서 여성들이 슈퍼문을 배경으로 산을 오르고 있다. /로이터

열대야로 잠들기 힘든 1일 밤하늘을 슈퍼문이 환히 밝혔다. 이번달은 드물게 두 차례 슈퍼문을 볼 수 있는데, 1일과 30일 밤하늘을 장식한다.

1일(현지 시각)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이날과 오는 30일 밤에는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울 때 뜨는 보름달인 ‘슈퍼문’이 뜬다. 특히 30일에 뜨는 달은 올해 가장 큰 슈퍼문이라고 한다. 서양에선 같은 달에 두번째 뜨는 보름달을 ‘블루문’이라고도 부른다.

슈퍼문은 지구를 도는 달의 공전궤도가 완전한 원형이 아닌 타원형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슈퍼문은 달이 지구와 가까이 있을 때(근지점) 나타난다. 지구와의 평균 거리가 38만4400㎞인 달은 타원 형태로 지구를 도는데, 평균적으로 지구(중심 기준)와의 거리는 가장 가까울 때 36만3396㎞, 가장 먼 때 40만5504㎞이다. 1일 슈퍼문은 지구에서 약 35만7530km 떨어져 있다고 한다. 오는 30일 슈퍼문이 뜰 때엔 지구와 달의 거리가 35만7344㎞로 올해 뜨는 보름달 중 지구에서 가장 가깝다.

한 달에 두 번 보름달이 뜨는 이유는 달은 29일을 주기로 모양을 바꾸기 때문에 30~31일인 일력 주기와는 하루 이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2~3년에 한 번씩 한 달에 두 번 보름달이 뜨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일년에 서너번 정도 뜨는 슈퍼문은 평균적인 보름달보다 최대 7% 정도 크게 보이며, 달이 가장 멀리 있을 때보다 14% 정도 크고 30% 정도 더 밝지만, 육안으로 큰 차이가 나타나진 않는다. 다만 나무나 산처럼 크기 비교가 가능한 물체가 주변에 있다면 더욱 커보일 수 있다.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는 “달의 상세한 표면을 보기 위해 작은 망원경이나 쌍안경을 사용하거나 흥미로운 달 사진을 몇 장 찍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슈퍼문을 잘 관찰하기 위해선 하늘이 더 어둡고 빛공해가 적은 지역을 찾는 것이 좋다.

올해의 첫 번째 슈퍼문은 지난달 3일에 떴으며, 네 번째 슈퍼문은 내달 29일에 뜬다. CNN에 따르면 이달 이후로는 2037년 1월에야 두 개의 슈퍼문을 볼 수 있다고 한다.

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 떠오른 슈퍼문. /AP 연합뉴스
1일(현지시각) 몰타 발레타에 떠오른 슈퍼문.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