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4시 47분쯤 포항시 북구 두호항 앞 약 300m 인근 해상에서 기상특보 발효 중에도 수상오토바이를 운항한 20대 남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제주 모든 해안가에 대피명령이 내려졌음에도 해수욕장에서 서핑하거나 방파제에서 낚시하는 등 위험천만한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10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는 카눈 대비 차원에서 전날 오전 9시를 기해 도내 모든 해안가에 대피명령을 발령했다. 이는 갯바위나 방파제, 어항시설, 연안절벽에 대한 접근을 금지하는 조치다. 위반 시에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최고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럼에도 전날 오후 12시 35분쯤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는 관광객 4명이 방파제 부근에 있는 것을 순찰하던 경찰관이 발견해 해안에서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도록 조치하고, 방파제 주변에 폴리스 라인을 설치했다.

오후 12시 37분쯤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포구에서 낚시꾼이 대피 명령에도 해안가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면사무소 직원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관들이 현장에 출동해 신병을 확보, 해경에 인계했다.

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포구 인근에서 대피명령에도 낚시하던 낚시객을 경찰들이 육상으로 나오도록 하고 있다. /제주경찰청 제공

대피 명령 이후에도 바다에서 수영을 하던 이들도 있었다. 오후 1시 20분쯤 서귀포시 법환포구를 순찰하던 경찰관들은 주민 4명이 수영하는 것을 발견하고 순찰차 앰프 방송으로 즉시 육상으로 나오도록 했다.

경북 포항 해상에서 수상오토바이를 운항한 이들이 단속되는 일도 있었다.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 47분쯤 포항시 북구 두호항 앞 약 300m 인근 해상에서 기상특보 발효 중에도 수상오토바이가 운항 중이라는 신고가 들어왔다. 포항해경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수상오토바이 운항자 20대 남성 2명을 기상특보 발효 중 수상레저활동 제한 조치를 위반한 혐의로 입건했다.

한편 태풍 카눈은 10일 오전 6시 통영 남쪽 100㎞ 해상에서 시속 22㎞로 북상 중이다. 강도 등급은 ‘강’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강원남부동해안과 경상해안에 시간당 강수량 20~30㎜씩 비가 내리고 남해안을 중심으로 순간최대풍속이 25㎧(시속 90㎞) 안팎인 강풍이 분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제주 한라산에는 최대 275.5㎜(남벽) 비가 내렸다.

최대순간풍속 기록을 살펴보면 이날 0시쯤 통영 매물도에는 최대순간풍속이 33.3㎧(시속 119.9㎞)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다. 거제(명사)와 전남 여수(간여암)의 최대순간풍속은 각각 29.9㎧(시속 107.6㎞)와 26.5㎧(시속 95.4㎞)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