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별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16일 오전에도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업무를 본 후, 오후에 빈소를 찾아 조문객을 맞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에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정우택 국회 부의장,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등 주요 정치권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김 전 총리는 취재진을 만나 “고인께서 우리 또래들을 가르치시던 70년대에 이미 고인의 존함을 깊이 들어왔다”며 “고인께서 여러 학자들에게 존경을 많이 받으셨기 때문에 조문을 하는 것은 당연히 예의”라고 했다.
비슷한 시각 빈소를 방문한 정우택 국회 부의장도 조문을 마친 후 취재진에게 “(빈소에서) 김영일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태호 의원 등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현직 의원들이 잘해야 한다는 덕담과 충고도 들었다”고 했다. 정 부의장과 함께 빈소를 나온 김태호 의원도 “아버님을 잃었다는 것은 큰 슬픔”이라며 “마음을 잘 추스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간접적으로 전했다”고 했다.
장례식장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진입을 시도하다가 제지를 당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 40분 한 유튜버가 “나도 조문을 하고 싶었는데 조문을 못하게 해 화가 났다”며 잠시 고성을 지르기도 했지만, 큰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앞서 윤 대통령의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5일 오전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현직 대통령이 재임 중 부모상(喪)을 치르는 것은 지난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 모친상 이후 두 번째다. 생전 고인은 윤 대통령에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유족으로는 아내 최성자씨와 아들 윤 대통령, 딸 윤신원씨, 며느리 김건희 여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