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운행이 늘면서 화재 사고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전기차 화재가 최근 3년간 매년 약 2배씩 증가했다”며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42건(인명피해 6명)의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기차 화재는 2020년 11건(인명피해 0명), 2021년 24건(인명피해 1명), 2022년 44건(인명피해 4명)이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42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2022년 12월 기준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34만7000대로 화재 발생 비율은 0.01%에 불과하다. 이는 2369만8000대가 등록된 내연기관 차량의 화재 발생 비율(0.02%)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전기차는 화재 발생시 진압에 어려움이 있어 진압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지난 7월 4일 경기 광주 한 도로에서는 전기차가 옹벽을 들이받아 발생한 화재에 50대 남성이 사망하기도 했다. 당시 소방이 출동했지만, 화재 진압에 3시간이 소요됐다.
전기차 화재 발생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열폭주’를 꼽는다.
전기차에 가장 많이 쓰이는 리튬 이온 배터리에 이른바 ‘열폭주’가 발생하면 불길이 쉽사리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열폭주란, 배터리 내부 온도가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해 배터리가 폭발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물 분사로는 쉽게 꺼지지 않는다.
열폭주는 배터리가 과(過)충전 될 경우에도 발생한다. 이는 종종 지하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었던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하는 이유기도 하다. 올해 기준 전기차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이 주차장으로 총 17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주차장에서 충전 시 85%만 충전하면 화재 위험을 9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보통 85% 충전 시 40만km를 운전할 수 있다고 한다.
소방청 관계자는 “전기차 증가 등 변화하는 재난 환경에 대비해 향후 전기차 화재 진압 맞춤형 장비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