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K콘텐츠 열풍이 부는 가운데, K콘텐츠의 중심인 서울이 영화·드라마 촬영 장소로 이름을 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2년 한 해에만 서울로 들어온 영화·드라마 촬영 요청이 632편에 달하고, 이중 268편(촬영 총 건수 714건)이 촬영 완료됐다. 2023년에도 현재까지 315편의 촬영요청이 들어와 총 185편(촬영 총건수 389건)의 촬영이 마무리된 상태다.
서울시는 ‘서울 로케이션 촬영지원사업’을 운영해 서울시에서의 촬영 지원을 돕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이용자가 늘어난데다,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서울에서의 촬영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넷플리스나 아마존 등 대형 온라인동영상플랫폼 기업에서 진행하는 해외작품의 경우, 2022년에는 총 11편을 유치했고, 올해 상반기까지 총 18편의 영화가 서울에서 촬영 유치에 성공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기존 영화나 드라마에서의 서울은 이야기의 배경으로 작용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서울이 이야기가 배경뿐 아니라, 이야기의 진행되는 장소로 바뀌고 있는 상태다.
예를 들어 넷플리스의 ‘엑스오, 키티’는 미국 작품이지만 한국 배우가 주인공인데다, 명동, DDP, 강남역, 북촌 한옥마을 등을 배경으로 드라마 이야기가 진행된다. 엑스오 키티는 넷플리스에서 공개되자마자 90여개 국에서 시청률 탑10을 찍은 인기 드라마다.
경제적인 이득도 있었다. 서울시와 서울영상위원회가 최근 서울에서 촬영한 4개 작품의 비용을 분석한 결과, 총 570명이 인력 고용됐고 서울시에서 지원한 금액의 약 5배의 외화를 촬영진이 서울시에서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4개 작품에 제작비 3억2000만원을 지원했는데, 이것에 5배에 달하는 15억원 이상을 이들이 지출한 것이다.
서울시는 “정산내역 이외의 제작비를 모두 포함하면 지원금 대비 20배 이상의 제작비를 지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의 매력도를 높일 수 있도록 서울 곳곳의 촬영장소를 발굴하고, 영향력 있는 작품의 서울 유치를 강화해 세계인이 함께 ‘서울’을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 창작 지원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