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을학기가 개강하면서 대학 축제의 시즌도 돌아온 가운데 서울대 가을 축제도 14일을 끝으로 폐막한다. 폐막제에 서울대 축제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뉴진스가 온다는 소식에 많은 학우가 이른 시간부터 줄을 서는 등 반응이 뜨거운 한편 일각에서는 “돈도 없는 국립대에서 아이돌 부르는데 돈을 왜 쓰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 12일 개막한 가을 축제는 14일 오후 4시부터 서울대 버들골 풍산마당에서 진행되는 폐막제를 마지막으로 끝을 맺을 예정이다. 이날 폐막제에는 뉴진스, 씨앤블루 등이 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과 13일에 진행한 축제에서는 학내 동아리원들의 힙합, 댄스, 보컬 등 공연이 이어졌고 여러 부스도 운영됐다. 13일에는 비가 쏟아지는 악천후였음에도 많은 학우가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행정관 앞을 찾기도 했다.
14일 오후 1시쯤 서울대 버들골 풍산마당 인근은 미리 자리를 잡기 위해 길게 줄을 선 학생들로 인해 장사진을 이뤘다. 서울대 축제에서 인기 아이돌을 보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대생들 사이에선 “서울대가 뉴진스를 부르다니” “서울대에서 탑급 아이돌을 보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는 등 기대하는 반응이 다수 보였다. 이에 대해 서울대 총학 관계자는 “이번에는 본부와 동창회에서도 예년에 비해 축제 예산 지원을 많이 해줬고 기업에서도 스폰을 따와 예산이 다소 넉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뉴진스 섭외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기 아이돌을 행사에 섭외하는 데에는 수천만원 가량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국립대학법인인 서울대가 이런 데 돈을 쓰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지적이었다. 서울대생 김모(27)씨는 “학식 가격 인하, 공유이동수단 상용화 등 돈을 더 잘 쓸 수 있는 곳이 많을 것 같은데 굳이 왜 이런 데에 큰 돈을 들이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도 한 서울대생은 “뉴진스가 인기 많은 건 알고 학교 축제에 1티어 아이돌이 오는 건 좋은 일”이라면서도 “서울대는 다른 대학들과 달리 많은 인원을 수용할 공연장 같은 공간도 부족하고 다른 콘텐츠도 없어 효용이 떨어진다”고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또 다른 학우는 “서울대 축제가 아닌 뉴진스 서울대 특별공연으로 주객전도가 된 것 같다”고도 했다.
다만 서울대를 제외한 다른 대학들에서 이미 인기 아이돌 섭외가 대학 축제의 상징과도 같이 된 이상 서울대의 뉴진스 섭외도 큰 논란이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대생 최모(23)씨는 “학생들이 축제를 잘 즐기도록 총학과 본부에서 신경을 쓴 게 느껴진다”며 “다른 대학처럼 연예인을 줄줄이 부르는 게 아니라 딱 한두 팀만 부르는 것이다 보니 돈을 낭비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