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의심 계좌예요” 중고 거래를 하던 중 토스뱅크로부터 이 같은 메시지를 받고 사기를 면할 수 있었던 사연이 전해졌다. 이에 따라 토스가 2020년부터 경찰청과 손잡고 운영해 온 ‘사기 의심 사이렌’ 서비스가 재조명되고 있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휴대전화를 구매하려던 A씨가 공유한 글이 퍼졌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최근 한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평소 사고 싶었던 휴대전화를 보고, 판매자에게 구매 의사를 밝혔다. 판매자 측에서 “택배 문제가 생겨 당분간 배송이 어렵다. 취소 요청해 주면 환불 처리하고 같은 제품을 다른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배송해 주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왔고, 이에 A씨는 “똑같은 미개봉 새 제품이 맞느냐”고 확인한 뒤 토스뱅크로 송금을 진행했다.
그런데 송금 최종 단계에서 돌연 “이 계좌번호는 신고가 들어온 계좌”라는 경고 알림이 떴다. 이에 A씨는 송금을 중단한 뒤 판매자에게 이에 대해 문의했고, “토스로 입금하면 가끔 이런 일 있다. (송금) 진행하시면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뭔가 찜찜했던 A씨는 결국 송금을 중단했다.
A씨가 중고 거래 사기를 면할 수 있었던 건 ‘사기 의심 사이렌’ 서비스 덕이다. 사기 의심 사이렌은 토스가 2020년부터 경찰청과 함께 실시하고 있는 서비스로, 수신자 계좌나 연락처가 사기 피해 신고를 당한 이력이 있는지 자동으로 조회해 경고 메시지를 띄워준다. 신고 조회는 금융 사기 방지 기업 ‘더치트’에 등록된 사례를 토대로 이뤄진다.
A씨의 사연은 ‘토스가 또 한 사람 구했다’는 제목으로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졌고, 네티즌들은 “다른 은행도 도입하면 좋겠다” “취소하고 다른 곳에서 다시 주문하고 입금하라는 것부터 사기꾼이라는 증거” “어르신들은 잘 당하실 법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토스는 현재 고객들이 국내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등에서 사기 피해를 봤을 때 보상을 신청할 수 있는 안전보상제를 운영 중이다. 중고 거래의 경우 1회 최대 5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A씨 사례처럼 경고 알림을 받지 못해 사기를 당하더라도, 일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토스에 따르면 안심보장제 보상을 받기 위해 2021년 10월부터 지난 6월까지 접수된 금융사기 피해는 총 2148건으로, 지원 금액은 약 15억원이었다. 사기 유형 중에는 중고 거래 등에 연루된 부정 송금이 2100건으로 가장 많았고, 보이스피싱이 48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