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중독으로 인해 시설에 ‘도와달라’, ‘살려달라’는 전화가 매일 같이 오지만 수용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마약 중독 치료, 재활의 정부 지원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남태현 씨가 국감장에 증인석에 섰다.
남 씨는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인천의 마약 중독 재활센터에 입소해 치료를 받고 있는 남씨는 마약 재활 정책 관련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남 씨는 “처음에는 심한 우울증으로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다 약물이 주는 즉각적인 효과 탓에 약물에 의존하게 됐고, 대마초를 시작해 나중에는 필로폰까지 접하게 됐다”며 마약에 손을 댄 과정을 설명했다.
현재 마약 중독 치료 중인 남 씨는 “처음에 약물 중독을 혼자 해결하려 했지만 너무 힘들었다”며 재활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인천 ‘다르크’라는 재활시설에 입소해서 지내는 중이며 인천 참사랑병원이라는 약물 전문 병원에서 치료도 겸하고 있다”면서 “재활시설 입소 후 약물 중독 치료 비용을 지원해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현재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정도로 도움을 받고 있으나 아직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했다.
남 씨는 “재활시설에 입소해보니 약물 중독 문제가 심각한데도 대부분 센터장의 사비로 운영되는 등 국가적 지원이 너무나 부족하다”며 “현재 마약사범 수가 2만명 정도라고 들었는데 암수범죄까지 하면 엄청날 것 같다. 그럼에도 현재 있는 재활시설에는 20명도 안 되는 친구들이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약물중독으로 인해 시설에 ‘도와달라’, ‘살려달라’는 전화가 매일 같이 오지만 수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
남 씨는 “약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고, 중독자가 늘고 있는데, 약물중독은 단순히 병원에 오가면서 치료한다고 낫는 게 아니라 24시간 관리하는 재활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센터장 사비로 운영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고, (중독자들을) 수용할 공간도 부족하고 너무나도 힘든 상태이니 정부 지원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남 씨는 애초에 약물에 손대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물에 호기심을 갖는 어린 친구들이 많은 것으로 알지만,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단 한 번이라도 손대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약물중독은 혼자선 해결할 수 없으므로 용기 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길 바란다”고 했다.